윤석열 정부가 지난 8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를 공언한 가운데, 오 시장이 "이미 서울 근처의 그린벨트에는 훼손된 곳이 꽤 있다"며 "공장을 지었다든가 비닐하우스가 지어져 있다든가 그런 곳 위주로 풀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녹지공간을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데에 그렇게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그린벨트 해제는 정말 자제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정부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고 제가 보기에도 그 부탁이 그렇게 무리스러운 요청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 환경운동연합 창립멤버로 참여하는 등 환경 변호사로 활동했고 이는 그의 정계 입문 자산이 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어차피 미래 세대를 위해서 녹지 공간을 보존하는 건데 지금 저출생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만약 이곳에 젊은 분들이 결혼할 때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의 저렴한 주택을 많이 지어서 공급할 수 있다면 그것도 역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서울시청 브리핑 당시에도 "저출생 대책은 한국에선 자연 보전만큼이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저출생 해결보다는 자연 보호에 더 큰 가치 느끼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했었다.
오 시장은 한편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 임기 반환점도 돌기 전에 자꾸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게 돼서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러웠다"면서도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지기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 동안 집요하게 그런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아도 늘 그냥 '가능성은 반반이다' 정도로 말씀을 드려왔다"며 "이제 지난달로 임기 반환점이 지나서, 이제 타이밍상 출마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에서 '50 대 50'에서 조금 진전된 말씀을 드렸고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51%"라고 했다.
그는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장단점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한 대표도 평생 주로 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오신 분들"이라며 "저는 네 번째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을 비롯해 종합행정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온 경험을 쌓아온 게 차이이고 거기서 차별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머리나 일을 잘할 수 있는 요소는 사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수록, 경험이 많이 쌓일수록 더 유능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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