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해결을 위해 그룹이 동원 가능한 자금이 800억 원이라고 말했다. 그룹 자체 역량으로는 사실상 이번 사태 해결이 불가능함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30일 구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물음에 "그룹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라며 "다만 (사태 해결을 위해)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미지수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와 별개로 자신이 가진 큐텐그룹 지분 38%를 전부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대 1조 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그룹 자체 역량으로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함이 명확하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 2월 해외 온라인 쇼핑몰 '위시(wish)' 인수를 위해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인수로 인해 '티메프'의 자금 사정이 악화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티몬, 위메프를 동원해 (인수 자금을) 차입했으나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며 "(위시 인수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시작한 후 22일 만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