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구영배 "지분 매각해 유동성 확보할 것…사죄 말씀 드린다"

"시스템 신속 복원 필요…사태 수습 후 파트너사 조합 경영 참여 검토할 것"

오랜 시간 침묵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29일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 책임을 지고 자신의 사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모든 파트너사(판매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 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구 대표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해외 자금을 끌어와 유동성을 확충하겠다고도 구 대표는 밝혔다.

그는 "큐텐은 양 사에 대한 피해 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와 관련해 "판매자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 이자 지급과 판매 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계 기관과의 소통·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 시스템 혁신에도 나서겠다"며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합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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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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