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로 위협하고 술 취해 항의하고…무안군 공무원 '수난시대'

민원처리 과정 앙심품고 집무실 찾아와 난동…엄벌 필요성 대두

무안군 공무원들이 민원인으로부터 위협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18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무안지역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자 A씨가 무안군 소통실장 B씨의 집무실에 찾아와 야구 방망이로 책상 등을 수차례 내리치며 민원과 관련해 거칠게 항의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소통실장 B씨는 다치지 않았으나 책상 위의 유리가 다 깨지고 파편이 날리는 등 집무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재 무안군으로부터 폐기물 처리시설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신규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립을 위한 무안군의 제안서 접수과정에서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과 관련해 소통실장 B씨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면서도 "위해를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A씨에 대해 형사처벌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무안군청 전경 ⓒ무안군

앞서 지난 12일 오후에는 술에 취한 민원인이 무안군청 해양수산과장 C씨를 찾아와 "얘기 좀 하자"며 팔을 잡아 끌면서 10여 분간 소란을 피웠다.

건설업체 대표인 해당 민원인은 군에서 발주하는 연안정비사업에 참여시켜달라며 다른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계속 실랑이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양수산과장 C씨는 "민원인이 평소에는 조용한 데 술이 과했던 것 같다"며 "폭행을 당하지도 않았고 나중에 사과해 와 더 이상 문제시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원인들이 군청 집무실까지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원칙대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안군의 한 공무원은 "번번이 이런 일들이 발생해도 지역사회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정식 사건화 하지 않아 폭력행위 등이 근절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참에 사법기관 고소 등을 통해 엄벌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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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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