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경영난 'SOS'…"운영자금 등 '긴급수혈' 절실"

세종 분원 누적 손실액 2073억 원 등 재정 악화…"정부·지자체 지원 없인 필수의료 유지 매우 어려워"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지속되는 재정 악화로 필수의료 유지를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전경 ⓒ충남대병원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정부 지원 등이 절실한 경영난에 처했다.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코로나19 장기화,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세종지역의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돼 개원 이후 4년간 207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 등 손실은 67억 원에 달했다.

세종 분원 개원과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도 4224억 원(시설 차입금 3074억 원·단기운영자금 550억억 원·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 원)으로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충남대병원 본원에서는 세종 분원에 지난해까지 운영 자금(전입금)1261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 예기치 못한 전공의 부재로 인한 입원·외래·수술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해 추가 전입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본원은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와 병동·센터 통폐합 확대·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며, 세종 분원은 인력 감축·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예산 감축 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계속되는 수익 감소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긴축재정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며 "분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원 후 지난해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과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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