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벤스 부통령, 김민석에 쿠팡 등 미 기업 불이익 주지 말라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메시지 3일 전 면담 진행

제이디(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에 한국 정부가 불이익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미 현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벤스 부통령이 지난주 워싱턴DC에서 김 총리와 만나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경고(warn)했다"며 "이 대화는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정점에 이르기 불과 며칠 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미국 측은 쿠팡 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처우에서 의미 있는 완화(meaningful de-escalation)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미 간 논의의 상당 부분이 쿠팡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며 "행정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은 무역협정 승인에 초점을 맞췄지만,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대우와 기독교 교회들에 대한 조치를 포함한 여러 문제 때문에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한국 국회가 약속 이행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술기업이나 종교 문제는 이번 관세 결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국회에서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지연했다며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기 3일 전인 23일, 밴스 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김 총리와 만나 쿠팡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국 부통령실 내에 쿠팡 문제를 전담하는 인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총리는 벤스 미 부통령과의 면담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밴스 부통령이 ‘쿠팡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물었고, 이에 관해 설명 자료를 준비해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관련 ‘셀프 조사’ 발표 경위를 조사받기 위해 오는 30일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출국한 뒤 해외에 체류 중이던 로저스 대표는 지난 21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5일과 14일 경찰로부터 각각 1차, 2차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당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통상 세 번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은 체포영장을 신청해 강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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