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저격수' 김재환 PD "허탈해"…더본코리아 점주들에 4억 소송 당해

김재환 PD "점주들이 소송할 줄 몰라…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백종원 블랙리스트', '농약통 분무기 사용' 등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린 김재환 PD가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로부터 4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김 PD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재나>에 '소송폭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김 PD는 "지난주 내내 6건 소장을 받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부지방법원, 남부지방법원, 춘천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등 여러 곳이었다. 이번 주에도 더 올 수 있다. 이렇게 재판받다가 전국 법원을 다 돌아다닐 판"이라고 했다.

그는 "소송을 건 브랜드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원조쌈밥집 등"이라며 "15명의 가맹점주가 참여했고 손해배상청구액은 각각 3000만100원"이라고 알렸다.

그는 "소송총액이 4억 원을 넘었다. 지난주부터 매일매일 한 두건 씩 소장이 도착하고 있고 1인당 청구금액도 (3000만100원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 '백종원 블랙리스트', '농약통 분무기 사용' 등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린 김재환 PD가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에게 4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오재나 갈무리

그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이 자신을 상대로 소송한 것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소송을 할 줄 몰랐다. 지난 1년 반 동안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목소리와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막상 점주에게 소송을 당하니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지 허탈하기까지 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매출 감소 원인이 (내가 올린) 영상 때문이라고 하는데, 내가 백종원을 다룬 건 가맹점주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라며 "연돈볼가츠 가맹점이 70%가 폐점하는 비극이 일어났는데, (백종원의) '나머지 점주들은 신났어요'라는 말을 듣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백종원 이미지 추락은 '100% 오너리스크'다. 그런데 점주들은 저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본코리아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 중 하나이기에 당연히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의 소송은 공익적 비판에 대한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이 완전히 이미지를 회복했다고 생각하나보다"라며 "(경찰의) 수사에 동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는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 표시 논란, 직원 블랙리스트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백석된장, 한신포차 낙지볶음 등의 제품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혐의(원산지 표시 위반 및 허위광고 의혹)에 대해서는 실무자와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한 농약통을 분무기로 사용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선 내사 단계에서 무혐의로 종결했다.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관련해서 그는 "모든 식당에서 공업용 기구를 사용해도 무혐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또한 "모든 온라인쇼핑몰에서 중국산을 국산으로 팔아도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무혐의를 받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올린) 백종원 시리즈는 공익적 목적으로 제작됐다. 여러 위협에도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문제의 원인은 제가 아니라 백종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무혐의 수사결과 이외에도 다른 여러 혐의들로 수사 및 조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 10월, 노동부는 더본코리아 본사가 운영하는 '새마을식당' 네이버카페에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을 운영한 혐의로 더본코리아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부는 '블랙리스트' 게시판이 직원들의 취업 방해 목적의 불법 행위로 판단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를 작성하고 이를 사용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노동부는 더본코리아의 수당 미지급, 휴가 과소 부여 등 다른 법 위반 사항도 5건 적발해 시정지시를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매출 허위 과정 의혹' 관련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 조사 중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로 방송에 복귀한 백종원 대표는 지난 24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린 '2026 상주곶감축제'에 참석했다. 백 대표는 상주시장과 함께 축제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시식용 음식을 맛보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또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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