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당 "국힘 전당대회 4·3 망언, 실망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제주 4·3 발언과 관련 소시오패스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제주도의회

지난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정식 후보는 제주 4·3에 대해 '남조선노동당 폭동설'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일각에선 제주 4·3 당시 시민 측 무장대장으로 활동한 김달삼 씨가 남로당 중앙당 지령 또는 북측 지령에 의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김정식 후보의 발언은 "소시오패스적인 냉혈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무시하는 충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혹시 태영호 전 의원에게 북한의 선동 기술이라도 배운 거냐"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앞두고도 제주 4·3 무장 폭동설을 제기해 도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최고 위원에 출마해 "(제주 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태 전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나 당 윤리위가 징계 심의를 시작하자 당선 두 달 만인 5월 10일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했다.

한 대변인은 "이런 행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비열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 4·3은 단순한 경찰서 기습이 아닌, 당시 정부의 잔혹한 탄압과 그로 인한 민중들의 절망적인 저항이 빚어낸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즉시 책임 있는 자세로 이러한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고, 제주도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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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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