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8.18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전 대표가 SNS에 "전화 문자 그만 좀", "시도때도 없는 문자·전화는 응원·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저녁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무래도 수십 년 써운 전번(전화번호)을 바꿔야 할 모양"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전화·문자가 누구로부터 온 것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향한 호소가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왔다.
'개딸'은 지난 대선 당시 '개혁의 딸'을 자처했던 이 전 대표의 팬덤 이름으로, 강성 민주당 지지 성향이다. 이 전 대표가 본인의 팬덤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는 호소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른바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해 한국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게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치평론가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21일자 <프레시안> 칼럼에서 "스타가 경호원을 고용하는 이유는 자신의 팬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최근 민주당이 강성 지지자들에게 휘둘린다는 염려와 비판이 이어진다. 강성 지지자들에 휩싸인 이 대표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스타가 경호원 고용하는 이유는 팬에게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한편 지난달 24일 전격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이르면 7월 첫째주 중으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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