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대립' 여야도 의협엔 한목소리 비판…"집단휴진 철회"

국민의힘 "정부가 많이 양보", 민주당 "정부는 속수무책 방관" 시각차도

22대 국회 원(院)구성 문제로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대한의사협회의 오는 18일 집단휴진 예고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다만 의료계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당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계 집단휴진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정부는 정부대로 많이 양보를 해서 협의를 구하고 있는데 의료계가 이렇게 하시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의사선생님들을 존중하고 그간의 수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있지만 어제는 참다 못한 환자단체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의사들의 불법행동이 환자를 죽음에 내몰고 있다', '제발 파업을 중단해달라', '이것이 무슨 폭력적 행태냐' 이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것은 생명권의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조속히 환자 곁으로 돌아가시고, 더는 파행을 확대하지 말라"고 의료계에 촉구하며 "이 단계에서 협의에 나서서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마음을 모마 달라"고 했다.

같은 당 추경호 원내대표는 "아기를 받고 임산부를 진료하는 전국 분만병원 140여 곳이 파업에 불참하고 정상운영을 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산모와의 약속을 깰 수 없다는 말씀에 눈물이 났다"고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새 생명을 지켜주시는 분만병원 의사 선생님들 정말 고맙다"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역시 의협 등 의료계 휴진 움직임에 대한 간접 압박으로 풀이됐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회의에서도 의료계를 향한 우려가 나왔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서울대에 이어 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아산병원 등 '빅5' 병원이 휴진 대열에 동참을 결의하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전면 휴진이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의협은 집단휴진 이후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의정갈등 증폭으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과 국민의 불편, 불안이 아주 극심해질 것"이라고 걱정을 표했다.

진 의장은 "환자가 우선"이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위배되는 의료계의 집단휴진 철회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도 촉구한다. 진료명령, 휴진신고명령 등의 강경한 대응만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많이 양보했다'는 여당의 인식과는 달리 "의정갈등이 넉 달째 계속되는 사이에 피해는 국민이 입고 있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정부를 민주당은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다"(진 의장)라고 비판하며 시각차를 보였다.

한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북 부안 지진을 언급하며 "기후위기 시대, 한반도는 더 이상 초대형 자연재해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정부 당국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부안 42킬로미터 남쪽에는 한빛 원자력(핵)발전소가 있다"며 "전국 원전(핵발전소) 안전진단은 물론, 만의 하나의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비상한 국민안전대책을 세워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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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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