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사건, 여당 이틀만에 첫 입장…추경호 "신속 조사 촉구"

秋 "훈련규정 점검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민주당 "축소·은폐 있었다면 책임져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육군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군 당국과 경찰은 신속히 조사하여 사유를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알려진 육군 훈련병 '군기교육' 사망 사건에 대해 이틀 만에 나온 여당의 첫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강원도 인제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에 있어서 군기훈련 규정과 절차를 어긴 정황이 있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사망한 훈련병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군 당국은 일선 현장에서 훈련 규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점검 및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야당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같은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훈련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동료들이 간부에 보고했는데도 조치는커녕 꾀병이라며 훈련을 강행했다고 한다"며 "군의 무신경에 정말 분통이 터진다. 누가 얼차려 명령을 집행하고 현장 감독했는지 밝혀야 하고, 대상자 신체 상태 확인, 완전군장 보행거리 시간 준수, 구두교육 선행 여부 등 규정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진 의장은 또 "23일 사건이 발생하고 25일 사망했음에도 언론에 공개된 26일 밤까지 군은 왜 쉬쉬하고 있었는지 이유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만에 하나 은폐·축소 시도가 있었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훈련병 한 명이 '군기교육'을 받다가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지칭하는 단어로, 소위 말하는 '얼차려'의 군 내 정식 명칭이다.

전날 육군 측은 사망한 훈련병의 군기교육과 관련해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체적인 상황은 (군 당국이) 민간경찰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6명의 훈련병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튿날 오후 완전군장을 차고 연병장을 도는 얼차려를 받았다"며 "연병장을 돌던 도중 한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이를 보고했는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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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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