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친(親) 한동훈계 인사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총선백서특위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및 대통령실 참모진 면담 요청과 관련 "총선백서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나"라며 "부적절하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장 대변인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위가 한 전 위원장 등에 대해 면담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를 면담하고 백서를 집필한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21대 총선 직후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의 사례를 들어 "(지금과) 거의 같은 상황이었잖나. 21대 총선백서 만들 때와 지금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며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단 당 대표, 대통령 참모를 불러내겠다? 총선백서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확인하고 싶은 사안은 실무 책임을 맡았고 비대위원장과 소통하면서 실무책임을 졌던 저에게 확인하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총선백서 설문조사 과정에서 빚어진 바 있는 친한계와 친윤계 간 갈등이 본격적인 백서 제작을 앞두고 심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져왔다. 특히 총선을 지휘했던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설이 불거지면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백서가 전당대회 전에 발간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였다.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관련해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여러 얘기가 나올 텐데 사전에 정리하고 문제를 오히려 잠재울 수 있어서 전당대회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면, 구태여 뒤에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전당대회에서 안 좋은 영향이 있거나 문제가 되면 그것(미루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상현 의원의 경우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게 그나마 총선백서 발간"이라며 "반드시 전당대회 이전에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백서를 전당대회 전후로 나누어 발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조 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조 위원장이 백서를 전당대회) 사전과 사후에 (나눠서 발표) 할 것을 고심하는 것 같다"며 "어디까지나 위원회 권한이지만, 비대위에서도 (해당 방안을) 의논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직에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황 위원장은 "(서 의원은) 사심없는 당무집행에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서 위원장과 협의하여 나머지 일정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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