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멀어진 한동훈…'당대표 도전설' 갑론을박

이승환 "안 나갈 수 없을 것", 김종인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인 '첫목회' 이재영 간사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이제는 안 나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이 간사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상황이 반전돼 지금은 안 나오면 도망가는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면 돌파할 계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연이어 비판한 일을 두고는 "자숙하고 있었던 한동훈 위원장에게 명분을 만들어 줬다"며 "용산과 한 전 위원장은 사이가 안 좋은데, (용산은 구상과 달리 한 전 위원장을) 나오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홍 시장의 한 전 위원장 비판이 "계획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첫목회 소속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이날 KBS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4월 말, 5월 초와 지금의 기류는 많이 다르다"며 최근 당내 분위기 변화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때(총선 직후)는 한 위원장이 나오지 않거나 나오면 안 된다는 전제하에 룰이 세팅되고 일정이 논의된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에서는 당심이든 민심이든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본인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첫목회가 친 한동훈계로 평가받는 데 대해선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에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온 분들이 지금 와서는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더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친윤계에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향후 윤한 관계에 대해 "개인적 선후배 관계, 검찰의 인연을 넘어서 정치적 인연으로 맺어질 단계"라며 "그런 과정이 선행돼 당이 안정화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나 세력화된 분들이 국민의힘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이용해서 자기들 세력의 정치판을 짜려고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있으면 걸림돌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김건희 특검 등 사안에 대해서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나' 묻는 질문에도 "어떤 형식으로든 한동훈 위원장이 차별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며 "차별화의 도가 지나쳐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면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장래는 대단히 불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를 가수 조용필 씨의 노래 '허공'에 빗대 되돌릴 수 없다고 진단하며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도 한 전 위원장은 이번 당권 경쟁에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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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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