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발탁한 가운데, 야권에서 비판과 함께 임명 철회 요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서도 "아쉽다", "메시지를 모르겠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4일 "대통령의 국정농단 시즌2가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직접 구속한 국정농단 범법자를 사면·기용하는 국민 무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좀 이상하다. 왜 본인이 수사한 사람들을 이렇게 자꾸 기용하는지"라며 "수사를 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어떤 특장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항간의 소문에는 뭔가 탄핵에 대한 대비 이런 게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정권을 망쳤던 사람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자신이 수사하고 기소했던 사람 아니냐"면서 "기가막힌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나바다' 정신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이냐"며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 처분을 한다"고 비꼬았다.
김민정 정의당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국정농단을 위한 기밀자료를 주고받으며 국정원 특활비 불법 상납을 관리한 핵심"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당내 3040세대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용산의 정무 기능이 떨어져 있다. 그 부분을 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난처한 심경을 밝혔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지를 잘 모르겠다"며 "도대체 어떤 의미로, 어떤 능력이 있길래, 어떤 인연 내에서 이 분을 데려다 쓰는 것인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이 국정을 쇄신해야 되는데 국정농단의 핵심이었고 충성심이 돋보여서 채용했다는 사실은 납득이 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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