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목에 칼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어…윤석열·한동훈 책임 있다"

"김건희 여사, 외교 등 영부인 역할하더라도 리스크 관리 위한 제2부속실 빨리 설치했으면"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둘 다 책임 있다"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서 그다음 날(총선 다음 날) 사퇴한 것 아닌가. 그래서 '한동훈 책임론',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 그걸 어떻게 부정하나? 본인이 사퇴한 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했는데"라며 "윤 대통령도 책임 있다. '책임 있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기자회견도 하고 바꾸겠다 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한 전 위원장, 둘 다 책임 있다. 이건 기본이다, 그냥. 이것은 팩트다"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나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할 의지나 의도도 없다"면서도 "(패배의)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에게 있고. 권한이 크면 클수록 책임도 더 많다. 이것도 상식의 영역 아닌가. 그래서 한 전 위원장 책임 있다. 대통령실 책임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총선 패배를 '한동훈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질문의 문항 비중으로 보면 '대통령실 책임론'이 훨씬 많다"고 선을 그었다.

조 위원장은 또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한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5월 말, 6월 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본인의(한 전 위원장의) 스케줄도 있을 것이고"라며 "최대한 정중히 면담을 신청하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도 직설적으로 다 받고 그대로 다 백서에 적을 예정"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도 필요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필요하면 (윤 대통령을) 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안 봤다"며 "필요하면 왜 그때 그런 일, 특히 의대, 의대 이슈를 총선 전에 왜 들고나왔는지 진짜 한번 질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153일 만에 공개 일정을 재개한 데 대해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이미지 그리고 특히 국제 외교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영부인으로) 신중하게 하는 게 맞다"며 "다만 제2부속실을 빨리 설치했으면 좋겠다. (영부인) 리스크 관리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4.10 총선 전인 지난 3월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시 마포을에 출마한 조정훈 후보가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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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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