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건희 공개행보? '검찰 수사 안 한다' 약속받았나"

"중앙지검장 좌천 직후, 공교롭다…검찰 인사가 金 수사 막기 위함이란 방증"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공개 행보 재개에 대해, 최근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된 직후 시점에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 "공교롭다"며 "검찰 수사를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어난 일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했고, 총선 이후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수사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갑자기 검찰 인사가 나서 김건희 수사를 담당하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실상 좌천되고 이 총장 참모들도 줄줄이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그리고 어제 김건희 여사가 무려 153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참 공교롭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총장 동의 없이 진행되는 검찰 인사가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방증 아니냐"며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는 것을 보면, 김 여사가 '검찰 수사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저절로 들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맨 게 아니라, 열매를 미리 따고 갓끈 매는 척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 수사는 윤석열 정부 불공정과 검찰의 편파수사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야당 대표와 아당 인사에 대해서는 수백 회 압수수색을 하는 검찰이 대통령 배우자의 굵직한 의혹들, (즉) 주가조작, 명품백, 고속도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방치해 왔다. 대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소환이나 압수수색이 없었고, 대통령은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노골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거부했다"고 공세를 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불공정으로 쌓아올린 권력은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다"며 "허물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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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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