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당부…추경호 '묵묵부답'

박찬대 "22대 국회 개원하면 논의 주도"…여야 지도부, 5.18 기념식 참석 전망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당부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호응한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14일 국회를 찾아 박 원내대표와 추 원내대표를 각각 만났다.

박 원내대표와 만나 강 시장은 "올해를 우리 광주에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원년으로 삼았다"며 "22대 국회 과제이기도 하고 국회가 (개헌을) 열어갈 수 있는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매듭짓겠다.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됐고 여야 간 이견도 없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공약이었다"며 "아직 (여당의) 답이 없지만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5.18 헌법 전문 수록 개헌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화답했다.

추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강 시장은 "5.18 44주년을 맞이해 5.18 정신을 헌법 전에 수록하자 이 일에 22대 국회도 잘 나서주십사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당부 말씀을 하실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고만 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뒤 기자들과 만나 강 시장은 추 원내대표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특별히 말씀이 없었다"며 "원내대표는 제 말을 듣기만 하셨다"고 밝혔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5.18 44주년 기념식에는 "다 가겠다"고 했다고 강 시장이 전했다.

여당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그간 입장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7월 대통령 후보 시절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지난 1월 4일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우리 헌법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단순히 동의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 44주년을 앞두고 국회를 방문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14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오월 광주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 시장은 박 원내대표와 만나 6월 중 발표가 예정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강 시장은 "5.18 44주년을 맞이해서 국가에서 처음으로 진상 보고서를 만들어낸다"며 "해당 보고서가 잘 쓰여 국회에 보고되고, 후속 작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사위 활동이나 보고서상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고서가 나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고 하는데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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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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