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찐윤' 이철규?…비대위원장 인선은 난항

김도읍·김태호·추경호 등 영남 중진 거론 와중 李 부상…당권 구도에도 영향 예상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해 지도부 정비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당 운영의 실권을 쥐게 될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영남 중진 의원들이 다수 거론되던 가운데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부상하는 모양새다.

24일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 김도읍(부산 강서)·김태호(경남 양산)·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3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청·정선)·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계파색으로는 친윤, 지역적으로는 영남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23일 당선된 영입 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두고 이뤄진 행보라는 점 때문에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의원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과 함께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여러 가지 고생도 많이 했고, 자격도 된다"며 이 의원이 당내 대세라는 관측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한 친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영입인재 출신 당선자들과 식사한 일을 원내대표 도전설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나한테도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이야기를 안 하더라"고 전했다.

당헌·당규상 1년의 임기가 보장돼 전당대회 준비 과정은 물론 이후로도 당 원내 운영 전반을 맡게 될 원내대표 선거전에 여러 주자가 거론되는 것과 달리, 전당대회와 함께 퇴장하게 될 비대위원장 인선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 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5선 이상이 하셔야 된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4선 이상에서 해도 좋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 구인에 나섰지만, 중진 의원 중 비대위원장을 선뜻 맡겠다는 이는 아직 없다.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 임기와 선거기간이 겹치는 국회부의장 후보로, 5선 권성동·권영세·나경원·윤상현 당선인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편 5월에 있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이르면 6월로 전망되는 차기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 등 친윤이나 영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주류나 수도권 출신 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도로 친윤당 아니냐'는 질문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친윤이 아닌가. 여당 대표가 친윤이 아니면 반윤이 되나. 그것도 코미디"라며 "여당이 반윤이 되면 여당의 존재 이유가 뭐가 있나.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조하면서 정책, 정부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대통령 따로 여당 따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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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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