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주기환, 비례후보 사퇴 이틀만에 尹대통령 민생특보 발탁

비례대표 공천 진통 끝에 '낙천 인사' 구제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민생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광주 출신인 주 특보가 국민의힘의 총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에서 24번을 받자 후보직에서 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주 특보에 대한 임명을 알렸다. 검찰 수사관을 지낸 주 특보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3~2005년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검찰 수사관인 주 특보와 인연을 쌓았다.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부에 재직하던 때도 주 특보가 파견 근무를 했던 인연이 있다.

지난 대선 때 여권의 불모지인 광주에서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바탕으로, 주 특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특히 주 특보는 최근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의원 사이에 표출된 '호남 홀대' 갈등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호남 배려 차원에서 주 특보에 대한 비례대표 당선권 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일부 호남 인사들을 당선권 내로 조정한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으나, 주 특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철규 의원을 매개로 진행됐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비례대표 명단 정비로 일단락되면서, 총선 출마가 어려워진 측근 인사를 윤 대통령이 특보로 기용한 모양새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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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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