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호남·당직자 당선권으로 추가…이철규 요구 수용?

'친윤 vs 한동훈' 비례공천 갈등 정리 국면…이종섭 등 거취 문제도 여권 내 전열정비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호남·당직자 출신 인사를 당선권에 전진 배치하는 등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일부 수정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윤핵관' 이철규 의원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확산하자 이 의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와 관련한 당정 갈등도 내부적으로는 정리되는 모양새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21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수정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안의 변화를 보면,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진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21번으로 밀려나며 빈 자리가 된 13번에는 조배숙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위원장이 배치됐다. '골프접대' 의혹을 받아 낙마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였던 17번에는 애초 23번을 받았던 당직자 출신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당직자 출신 중에는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이 29번에서 23번으로,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26번에서 24번으로 옮겨졌다. 이 중 24번은 친윤계로 알려진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사퇴한 자리다.

이밖에 기존 28번 이석환 변호사, 기존 30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명단에서 빠졌고, 빈 자리에는 각각 김광환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이 배치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후 언론에 국민의미래 공천 명단을 두고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이 서로 당직 사퇴, 탈당까지 시사하며 강하게 충돌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이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당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특정인 한 사람이 (공천을) 다 결정하고 나머지는 다 따라가는 것은 정치라 볼 수 없다"고 한 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한 위원장에게 주기환 전 위원장 등의 당선권 배치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국민의미래 공천 명단 수정은 그 뒤 발표된 것으로, 일부지만 이 의원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사와 황 전 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갈등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앞서 이 대사 귀국과 황 전 수석 사퇴를 주장하며 대통령실과 맞섰던 한 위원장은 전날 경기 안양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오늘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황 전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이 대사가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으로 자진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발언이었다.

다만 당정 내부 전열 정비와 별개로 이 대사 문제의 불씨가 꺼질지는 미지수다. 그의 귀국이 해임이나 자진사퇴에 따른 것이 아닌 외교안보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인 데다, 이 대사가 피의자인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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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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