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 "황상무 사퇴 다행…이종섭도 빨리 해결해야"

한동훈-이철규 간 비례 순번 갈등도 내홍 확산

윤석열 대통령이 문화방송(MBC) 기자에게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거취 문제도 빠르게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경기 안성 4선 김학용 의원은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선거만 6번째 치르는데 이렇게 힘든 선거는 처음"이라며 "선거 초반에는 국민의힘 쪽으로 민심이 쏠렸는데 최근 들어 이종섭 전 장관, 황상무 시민사회석의 문제 발언 때문에 싸늘하게 식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 이런 적이 없다. 어느 한 이슈가 터져 15%, 10%가 하루, 이틀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저도 정치를 28살 때부터 하지만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황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여주신 것은 정말 잘했다"면서도 이 대사를 향해 "공수처가 바로 소환하면 용산 말씀대로 들어오면 되는데, 예를 들어 공수처에서 계속 안 부르고 질질 끌면 민심은 악화될 텐데 그럼 이것을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것인가. 이종섭 대사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뛰고 있는 장진영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에 다녀봐도 지금 황상무 수석하고 이종섭 호주대사(에 대한 불만이 높다), 사실 체감적으로는 이종섭 대사가 더 국민들에게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이 빨리 해결돼야 특히 수도권 총선에서 우리가 또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상무 수석은 막말이지 않나. 그런데 이 대사는 그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유가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인데 그것이랑 거꾸로 가는 방향"이라고도 지적했다.

서울 광진갑 공천을 받은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사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끌려가듯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주도적인 정책 이슈를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들은 빠른 속도로 결기 있게 끊어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이 지역에 뛰고 있는 후보들의 마음을 담아 여러 정치적 메시지도 내고 있는만큼 이 모든 일이 갈등으로 국민들께 비춰지기보다 국민의 걱정과 우려 상황을 당이 주도적으로 슬기롭게 대화로 조절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 초선 최재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이종섭 대사를 조기 귀국시키고,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혁신으로 위기에 서 있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할 시기"라며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 당은 이관섭 실장의 교체부터 시작하여 즉각적인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까지 폈다.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캔버라로 환승하던 중 동행 취재에 나선 MBC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여권에서는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갈등이 또 다른 '총선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채널 A>가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특정 인사들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배치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이 '직을 걸고 못 받겠다'고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 상황을 두고도 여당 내에서 공방이 오갔다.

한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3개월 전부터 모 의원이 승인한 비례대표 후보 내정자 명단이 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급되던 내정자들이) 없으니까. 혹은 뒷순번에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비례 명단과 관련 호남과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취지의 글을 쓴 데 대해서도 "3번, 5번, 8번, 11번 이렇게 네 분은 호남 연관이 있다"며 "이 의원의 장문의 페이스북 내용은 번역이 필요하다.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 그렇게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배치하지 않으면 호남 지역구 후보들은 사퇴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 명단에) 전북, 광주, 전남, 이 중에 한 분들은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활동하다 2022년도에 윤석열 후보를 지지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온갖 비난과 수모를 겪으며 들어왔다. 그래서 2년 전 정말 제가 그 험지에 전북도지사로 출마해 17.8%를 얻었다"며 "주기환 위원장님도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15.8%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험지에서 희생하며 출마하고 당세 확장을 위해 헌신하겠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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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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