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회칼 테러' 발언 엿새만에 자진사퇴

尹대통령, 黃수석 사의 수용…이종섭 '도피성 출국' 또다른 뇌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오홍근 당시 <중앙경제> 기자에게 가해진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유가족과 언론단체를 비롯해 야당은 대통령실의 왜곡된 언론관이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에게 황 수석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황 수석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실도 대변인실 명의로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4월 총선을 앞둔 여권에는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지난 17일)라며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종용했고, 수도권 총선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지체하지 말라"(김은혜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문제가 제2의 당정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결국 '회칼 테러' 발언이 논란을 빚은 지 엿새 만에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또다른 '용산발 악재'로 꼽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귀국 요청에 윤 대통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귀국'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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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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