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도 "박용진 탈락, 친명패권 공천 증명"

윤재옥 "박용진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여야, 이종섭 공방 계속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경선 탈락을 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박용진도 속았고 민주당원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며 "친명패권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불거진 고(故) 채 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에 대해선 오히려 "공수처가 민주당과 선거와 관련해서 서로 무슨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고위공직자수사처와 민주당 간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가 발언을 철회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강경 지지세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 목소리 내온 박 의원이 감점받은 끝에 탈락한 사실은 민주당의 공천이 친명패권 공천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며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을 치를 때 '공정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씀한 바 있다. 이제 보니 박 의원도 속았고 민주당원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여당이 '종북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연합 시민단체 추천후보 전지예·정영희 후보와 관련 민주당이 공천철회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선 "두 후보에 대한 공천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경기동부연합·통진당의 후예인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파괴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들도 종북의 길로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한미동맹 파기, 주한미군 철수, 상속세율 90% 등 극단적 주장에 동의하는 것인가" 물으며 "진보당과의 종북동맹은 그대로 두고 한 두 사람 자른다고 하는 것은 결국 몸통은 남겨두고 꼬리만 자르겠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북세력은 현재 기성정당을 숙주로 삼아 제도권 진입을 결의했던 23년 전 군자산의 약속에 따른 국회 입성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며 "과거 민주노동당을 장악했던 것도 그 프로젝트의 결과였고, 이제 방탄연대가 절실한 이재명의 약점을 잡고 민주당을 장악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날 당사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전지예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 "(전 후보 비례 1번 공천은) 그분의 정책을 민주당이 공감하고 밀어주겠다는 의미"라며 "(민주당은) 그분이 걸렸으니까 뺀다, 만다 이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답을 해야한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가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한 이른바 '종북논란' 공세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한 비대위원장은 한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대사로 임명되고 출국한 데 대해 전임 법무장관으로서 책임저야 한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출국금지가 된 것은 제가 장관 그만둔 후"라며 일축했다. 공수처가 반대 입장을 제시했으나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데 대해서는 "공수처가 그런 입장을 냈느냐"고 되묻고는 "제가 그 사안을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종섭 특검법'을 제출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의 해외출국 관련자들에 대한 탄핵 및 '채 상병 특검법'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 같은 경우는 핸드폰을 제출했는데, 채 상병 사건이 난 이후에 쓰기 시작한 새로운 휴대폰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건 명백하게 증거 인멸"이라며 "(정부는) 도주를 방치했다. 더군다나 수사기관인 공수처에서 반대 입장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국)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진상 규명과 함께 특검법은 물론이고 외교부, 법무부의 관련자 전원을 장관을 포함한 관련자 전원 고발 조치, 그리고 관련 장관에 대한 탄핵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번 일에 중요한 것은 결국은 (정부가) 중대 범죄를 은폐하고 수사방해를 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이) '해외도피를 한다'든지 이런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또 선거에 악용하려고 하는 거 같다"며 "공수처에서 그 전에 이미 고발이 접수가 됐으니 조사를 했으면 될 텐데, 조사를 하지도 않고 출국금지만 시켜놓고 계속 출국금지만 연장하고 이런 식의 (대응은) 사실은 이해되지 않는 흐름들"이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의 해외출국에 반대 입장을 낸 것을 두고는 "오히려 공수처가 민주당하고 지금 뭐 선거와 관련해서 서로 이게 무슨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 지울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당 공보실을 통해 해당 발언을 취소하겠다는 취지로 정정 공지를 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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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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