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논란'에 날 세운 김동연 "'배제 공천' 안돼…'누구든 경선' '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 위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주·박용진 의원 등에게 공천 페널티(하위 20%)를 통보를 한 것은 물론 현역 배제 여론조사 등으로 당내 분위기가 격화 양상을 보이자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김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과정에서 민심이 떠나면 회복이 어렵다"며 "'누구를 배제'하는 공천이 아니라 국민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어부지리의 시간은 이미 지났다"며 "지금이라도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로 돌아가자"라고 당부했다.

'견리사의'는 2023년 대학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견리망의'(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를 비틀어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견리망의'는 김 지사가 작년 12월, 민주당 내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두고 논란이 되자 언급한 사자성어다. 당시 김 지사는 이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라며 선거 유불리에 따라 비례대표제 개편을 고심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우회적 비판을 내놨다.

이번에는 이 사자성어를 변형해 당 지도부를 비판한 셈이다.

김 지사가 이 같이 강한 비판을 내놓은 건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가 시작됨에 따라 통보받은 민주당 4선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이 즉각 탈당을 선언했고, 재선이자 당내 대표 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박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 대상자에 분류되면서 '예비 경쟁자 쳐내기' 아니냐는 반발이 뒤따랐다.

여기에 비(非)이재명계 현역 중진의원을 배제한 지역구 여론조사 실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당을 정상화하는 데 우리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보겠다"며 집단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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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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