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트럼프 잡는 대항마? 최근 여론조사 지지세 주춤

"트럼프 잡기에 다소 부족" 평가 속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격차 다르게 나타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세인트 앤셀름 대학교 여론조사 센터에서 지난 8~9일 1194명의 뉴햄프셔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헤릴리 전 대사가 31%의 지지를 얻어 45%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12% 포인트 열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경선인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실시됐다. 센터는 뉴햄프셔주에서 열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문은 "지난 12월 같은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후 후보별로 (지지율이) 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며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뉴햄프셔주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그가 트럼프에 승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대학교의 뉴햄프셔 정치연구소 닐 레베스케가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놀라운 상승을 한 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보합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잡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경선 중단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문은 "몇 달 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는 온건파 및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표를 나눠 가졌다"며 "헤일리 전 대사는 이 지지자들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베스케는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들을 얻는 반면, 론 드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후보를 찾는 크리스티 지지자들은 (트럼프 보다는) 헤일리에 더 많은 공통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크리스티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직접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방송 CNN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4~8일 뉴햄프셔주 성인 1874명을 상대로 실시하고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 지지자들 중 헤일리 전 대사를 두 번째 선택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5%에 그쳤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 여론조사의 향방도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CNN과 뉴햄프셔 대학의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 헤일리 전 대사가 32%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11월 조사에서 양 후보의 격차가 12% 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5%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지난 3~7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보스턴 글로브>, 서퍽 대학교가 공동으로 1000명의 뉴햄프셔주 투표 의향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 헤일리 전 대사가 26%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돼 양측의 격차가 20%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10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 주관으로 타운홀미팅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11일 아이오와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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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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