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김모 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이 대표 피습 사건 관련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 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김 씨가 자신의 범행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8쪽 짜리 문건 '남기는 말(변명문)' 에서도 기재된 내용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김 씨는 인터넷으로 흉기를 구입한 후 범행에 앞서 이 대표 일정에 5번을 따라다녔고, 6번째 시도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범행 예비 단계에서부터 범행 도구를 가방에 넣고 다녔던 점도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김 씨의 유튜브 시청 기록에 대해 "단순하게 시청한 것은 확인된다"며 "주로 보수성향으로 평가되는 채널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수사본부는 이 대표 외 범행 대상을 고려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김 씨의 공범 및 배후 세력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봤다.
김 씨는 이날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검찰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타기 전 "이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문을 왜 썼느냐"는 질문에는 "보시고 참고하시라"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일 부산을 찾은 이 대표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그로부터 이틀 뒤인 4일 범행이 중대하고 도망갈 우려가 인정된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일 간 68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수사본부를 차려 이번 사건을 수사해왔다.
김 씨와 주변에 대한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이날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 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퇴원한 뒤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으로, 당무 복귀는 미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