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위 "현근택 성희롱, 철저 조사·엄중 조치 요구"

국민의힘 '여성 혐오' 논란 인사들 향해선 "한동훈 위원장, 입장 밝히라"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여성위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현근택 예비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성희롱이며 사안 역시 가볍지 않다"며 "현근택 예비후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 부원장은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이기도 하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현 부원장은 지난해 말 지역구 시민단체 송년회에 참석했다가 함께 있던 같은 지역구 출마예정자 A씨와 A씨의 수행 비서로 일하는 B씨를 향해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 다음 날 현 부원장은 B씨에게 전화 10여 통을 했고, '죄송하다'는 문자를 남겼다.

여성위는 "당 안팎으로 성평등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더 치열하게 반성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여성위는 이미 총선기획단에 공직후보자 심사 시 젠더 감수성에 대한 심사 강화를 요청했고 총선기획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해 전국의 시도당을 비롯해 예비후보와 각 캠프, 당 소속 국회의원실 등에 '예방과 대응 매뉴얼'과 '사건처리 매뉴얼'을 배포하고 10가지 행동지침을 명시한 '평등문화 약속문'을 상시 게첩해 실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위는 다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채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예비후보자들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총선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 공관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예비후보와 2003년에 있었던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 되며 2018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던 강위원 예비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밖에도 여성위는 이날 또다른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이 1호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가 운영하는 '로이너스' 온라인 사이트에 혐오 조장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온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동훈 위원장은 '여성혐오'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위는 "해당 사이트는 박 변호사가 2011년 개설했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및 운영자'로 안내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진이 아니라는 점과 표현의 자유를 핑계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소양인 책임의식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특수강간 가해자에게 무죄 판결을 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나, '결혼과 출산의 결정권자는 남자',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라는 글을 썼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 등도 있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언제까지 선택적 침묵으로 비겁하게 정치를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