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민경우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사는 것"

비대위원 임명 직후부터 '노인 비하' 파문…한동훈 대응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이 과거 대중 강연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면, 민 소장은 지난 10월 7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토크콘서트에서 세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 잘 안 된다(바뀐다)"며 이같이 밝힌 뒤 "아휴 죄송하다"며 웃었다.

그는 "제가 결론을 내린다면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게 깊다. 정치학이라기보다 심리학의 영역이다"라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새로운 세대가 올라가서 아까 좀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담론장에 30대, 40대를 끌어들여서 386 너네가 이야기하는 것 폼 잡고 그러지 말고 니네가 이야기하는 건 다 허접한 거야. 우스운 거야. 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안 올라오지 않나"라며 "이게 한국사회 최대의 비극"이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노인 비하' 논란이 일자 민 소장은 당 공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공보실 입장을 통해 "해당 영상은 '우리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는 포럼에서 민경우 비대위원 내정자가 386세대가 나이와 지위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강조의 의미로 나온 표현이다. 민경우 비대위원 내정자는 그 발언 즉시 '죄송하다'며 '극단적 표현'이었다고 바로 그 방송에서 사과했다"며 민 소장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앞서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인천시민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해 '노인 비하' 논란이 일어 사과했을 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퇴를 촉구했고, 최고위원회의 회의장 백드롭 현수막도 "민주당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바꾸며 공세를 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민 소장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개혁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 설 인사"라며 "역사학도로 통일에 대해 고민했고 수학교사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는 29일 비대위원들의 지명 이유를 직접 밝힐 계획이어서 비대위원 구성 첫걸음부터 노인 비하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이 지난 10월 17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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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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