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대통령, 재벌총수들을 병풍도 모자라 술상무로 썼나"

파리 현지서 '소폭 만찬' 보도에 민주당 "혼신의 대장정이 폭음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파리 정상외교 당시 동행한 재벌총수들과 술자리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재벌총수들을 병풍으로 쓰는 것도 부족해서 술상무로 썼느냐"고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15일 강선우 대변인 논평에서 "엑스포 유치 결정 나흘 전, 윤 대통령이 파리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 재벌 총수들과 '소폭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 혈세를 써가며 해외에 나가서 재벌 총수와 '소폭 만찬'을 벌였다니, 윤 대통령의 '일분일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혼신의 대장정'은 폭음이냐"고 꼬집었다.

이날 <한겨레>는 프랑스 현지 식당과 5대 재벌그룹 관계자들을 인용,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파리의 한 한식당에서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과 소주·맥주를 곁들인 비공식 만찬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상황에서 재벌총수들을 병풍 세우는 것도 부족해 술상무로 삼았다니 기가 막힌다"며 "기업 총수들을 굳이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해외에서 술자리를 함께해줄 사람을 찾기 위함이었나", "이러니 119 대 29라는 충격적인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이 올해 윤 대통령 해외순방에 벌써 6~7차례씩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번 부산 '떡볶이 먹방'처럼 국내 행사에도 재벌총수들을 불러댔으니 재벌 총수들은 언제 일하느냐. 윤 대통령은 경제가 어떻게 되든, 기업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나"라고도 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이날 개별 성명을 내고 "잼버리 예산의 몇 배를 쓴 부산엑스포 유치가 창피스러운 대패로 끝난 것도 화나는 일인데, 이번에는 엑스포 유치전 한복판에서 대통령이 재벌 회장들과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윤석열 식 정경유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야말로 감사원의 대통령실 감사까지 필요한 일"이라며 "결선투표 자신한다면서 술자리에서 흥청망청했으니, 부산시민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 얼마나 열받는 일이냐"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이 문제 분명히 사과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싹 다 교체해야 한다"며 "감사원은 대통령실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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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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