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이영 장관 '지역구 쇼핑' 논란…"분당을, 서초을, 다른 을…" 글 올렸다 삭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분당을'을 언급하자, 보수 언론에서조차 "현직 장관이 한가하게 지역구 쇼핑할 때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계속 중기부에 있는데 제 이름은 전국 유람을 하다가 오늘 '분당을'까지 갔네요. 거의 유체이탈 수준. ^^"이라며 "중기부 퇴사 이후 진정한 합체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다음 날인 10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다"며 홍 대구시장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는 홍 시장이 "이 장관, 어디로 출마하나?"라고 물어 "선배님이 저 '분당을' 출마시켰잖아요? 온통 뉴스가 난리입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서초을'을 갈지 '분당을'을 갈지 뭐 또 다른 을을 갈지 모르겠지만,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퇴임 전인 현직 장관이 특정 지역구를 언급하며 출마를 예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 "현직 장관이 한가하게 지역구 쇼핑할 때냐"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장관은 해당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을'은 사실상 '총선용 개각'이었던 12.4 개각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 장관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이다.

박 전 장관은 후임자가 정해진 뒤 곧바로 '분당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대선 당시 당 지도부로부터 '오케이'를 받아서 '분당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안철수 의원이 와서 양보하지 않았나"라며 "'분당을'이 저한테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희망 출마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분당을'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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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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