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병립형 비례대표 반대 "과거회귀 안돼…위성정당 막아야"

'병립형 회귀' 당론에도 소신 발언…"다당제 필요, 3당 있어야 대화·타협"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한 안철수 의원이 총선 선거제도 개편 문제와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 지도부와 주류의 주장에 반하는 소신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1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대표제를 병립형으로 되돌릴 것이냐 연동형을 유지할 것이냐가 쟁점'이라는 질문을 받고 "우선 저는 제도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그래도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이 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물론 지금 상태에서 위성 정당을 만든다거나 하는 것들을 막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런데 저는 기본적 생각은 어느 정도 다당제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물론 저는 지금 현재 큰 두 당 중에 하나에 속해 있지만, 큰 두 당만 존재할 때는 서로 대립만 하고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양당제 현실을 꼬집으며 "3당 또는 4당, 이런 존재들이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중재 역할을 할 수가 있어 서로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과거 2016년 총선 당시 옛 국민의당을 창당해 3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3당으로서 여야 간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20대 국회에서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국면에서도 국민의당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다만 안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같은 당명을 쓰는 새로운 '국민의당'을 창당했지만 3석에 그쳤고,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를 거쳐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안 의원은 "저는 앞으로 정치 발전의 방향은, 어느 정도 국민들의 다양성도 더 많아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다당제가 가능할 수 있는 선거제도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현재 여야 양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를 가동해 선거법 개정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이전의 선거제도인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입장을 굳히고, 다만 권역별 요소 도입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나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고, 이를 놓고 내부 의원총회 등에서 격론이 오가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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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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