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출석 불응한 유병호 압수수색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관련자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23일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전날과 이날 이틀간 유 사무총장의 주거지와 감사원 내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사무총장이 지금 4번 (출석 통보에) 불응했고 5번째 불렀다는데 이번에도 안 나오면 체포영장 (청구)하실 건가"라고 묻자 "법이 허용하는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전 전 위원장을 표적 감사했다는 의혹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전 전 위원장의 근무 태도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을 표적감사했다며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와 그 이후 이뤄진 수사요청 등이 허위 및 과장 제보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의혹 제기 발원지로 지목된 권익위 고위 관계자와 최재해 감사원장, 유 사무총장의 공동 무고 혐의도 최근 감사원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감사원 사무처가 감사위원을 건너뛰고 감사보고서를 위법하게 시행 및 공개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유 사무총장을 불러 감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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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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