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강욱, 워낙 좋아하는 선배…징계, 어렵게 결정"

"'이동관' 하나 지키기 위해 대통령까지 이 난리를 피우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을 두고 "개인적으로는 워낙 좋아하는 선배"라면서도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는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다. 그래서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정식 사무총장이 빠르게 대처했다. 입장을 냈다. '사과하고 잘못된 것이다'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는 거기에 충분하지 않다라는 반응들이 있었다. 그런 거라면 공당으로서는 마땅한 수준의 무언가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했다)"며 징계를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 의원은 이어 "온정주의 또 개인적 감정을 일에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선배고, 청와대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사이라서 결정하는 게 정말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국민들 앞에서 온정주의로부터 벗어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가야 되는 게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다. 그래서 어렵지만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당 여성위원회 입장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사흘 만에 나온 데 대해 "실은 첫날 당일 날부터도 여성위원회 측에서도 계속해서 지도부한테 요구를 했다"면서 "비공개적으로"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여성 의원으로 고 의원 명의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제가 만약에 그냥 일반 의원이었더라면 입장을 내는 게 맞을 텐데, 저는 (최고위원으로)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결정을 이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지 제 정치하자고 입장 하나 내는 것은 별로 올바른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규탄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와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부터 29일까지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씩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한편, 고 의원은 자신이 일했던 KBS가 '박민 체제'가 된 이후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TV <더 라이브> 등 시사 프로그램이 연달아 폐지된 데 대해 "솔직히 터널 안에 갇혀버린 것 같은, 공기도 없고, 빛도 없고, 터널이 탁 막혀버린 것 같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KBS가 정말 오랜 기간 파업도 하고 참 다사다난했었는데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돼서 (일이) 벌어지고 있고 <더 라이브> 같은 경우도 그냥 편성을 없애버리는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최소한 법을 지키려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지금 박민 사장, 방통위원회, 이동관 위원장, 윤석열 정부가 하는 것들을 보면 영구집권할 것 같은 사람들의 행태들이 자꾸 보인다"며 "영원히 자기들이 다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처럼 하는 그런 독단 때문에 국민들도 그런 폭주에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이날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취소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재발의가 무산된 데 대해 "늘 약속을 깨는 버릇이 있는 국민의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온 정부와 대통령까지 이 난리를 피워야 될 일인가. (윤석열 정권은) 그 정도로 언론과 방송에 대한 욕망이 크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고 '이동관 탄핵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힘은 "30일과 12월 1일 본회의 개최에는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실제 본회의가 열리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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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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