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지역에 뿌리를 둔 민속놀이인 전주기접놀이가 전담 관리자 없이 주로 단순 체험프로그램과 시설대관 업무만을 수행해 전주시의 민속놀이 보전·전수 의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채영병 전주시의원은 20일 열린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
전주기접놀이는 전주시 삼천동과 평화동의 여러 마을에서 농기(農旗)를 가지고 벌이던 민속놀이로 일제강점기 당시 탄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명맥을 이어 지켜왔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됐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전주기접놀이의 전승·발전과 전주시 무형문화재의 전승 활성화, 전통문화 진흥 발전을 위하여 2022년 4월 1일 전주시에 전주기접놀이 전수관 부지를 기부채납했다.
그러나, 전주시 기접놀이 전수관 직원은 8개월, 1년 단위의 기간제 근로자로만 운영되고 있다.
전주기접놀이 전승·발전을 위해서는 최소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투입해 우리 지역에 뿌리를 둔 민속놀이를 보전하고 계승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전주시의 행정은 나몰라라 입장이다.
특히 전주시장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경우 별도의 TF팀을 신설하고, 예산 또한 올해 7천억원이 증액된 1조7천억원을 편성한 것과 다르게, 지역에 뿌리를 둔 민속놀이인 기접놀이는 전담 관리자도 없어 연속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2023년 위탁운영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였으나 이를 중단하고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2024년도 직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기접놀이 전수관 관리·운영 조례 제13조에 따르면 ‘시설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 또는 무형유산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단체·법인에 위탁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음에도 전문성이 답보된 상태로 직영 운영하려는 것은 행정이 전주 고유의 민속놀이를 보전하고 전수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채영병 의원은 “전주시 고유 민속놀이인 기접놀이가 보전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담보한 인력 확보와 위탁운영 등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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