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에티오피아 인권운동가 초청 국제평화 공개수업’이 17일 오후 전주근영중학교(교장 신정엽) 솔관 4층에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수업은 근영중학교 1학년 5반 역사수업시간에 ‘유산, 평화를 품다-전쟁, 난민 그리고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주제로 근영중 조은경 수석교사(한중일평화교재실천위원회 교사위원)와 에티오피아 난민 신분인 베레켓 알메마에후(Bereket Almemayehu 인권운동가, 포토그래퍼)씨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국제평화수업 진행 동기로는 유산의 정신과 가치의 경우 평화를 품고 있으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또한 정전 70주년의 한국과 그리고 전쟁의 참극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를 비롯해 분쟁지역 모든 유산의 정신-평화가 항구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에서 기획됐다.
특히 베레켓씨는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의 경험을 공유하고 유산의 정신과 그 가치에 대한 이야기와 세계인과의 연대를 통한 평화로운 세상의 소중함에 대해 소개했다.
6.25 전쟁이 한창인 1951년 4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에티오피아 정부가 6천여 명의 군인을 파병해 대한민국을 도왔고, 이에 강원도 춘천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는데 우리는 그들의 고마움과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 학생들은 공감했다.
이날 국제평화수업에서는 ‘왜 전쟁이 발생하는가’라는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질의, 응답을 통해 전쟁의 발생원인과 국제평화에 대한 이해도와 소중함을 한층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베레켓씨는 “에티오피아에는 유태인이 많이 살고 있고 고국에 많은 유태인 친구도 있다. 또 팔레스타인 친구도 있다. 그러나 지금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인해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데 에티오피아인으로서 한국에 살고 있지만 난민 신분이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며 “우리는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세계인과의 연대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은경 수석교사는 “지난 봄 근영중학교에서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중심으로 한일공동수업이 진행된데 이어 이번 유산의 가치와 정신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역사수업을 통해 유산의 문화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관점에 한 걸음 더 다갈 수 있기를 원한다”며 “정전 7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와 가자지구에 그리고 전쟁의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하루 속히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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