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 늘렸는데, 좋은 일자리·20대 취업자는 감소

10월 전체 취업자 수는 역대 최고 기록…실업률도 역대 최저 기록

10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60대 이상 고령자가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끈 가운데 20대 청년 취업자는 또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15~64세(OECD 경제활동인구 기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올라 69.7%로 집계됐다.

이는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고용률은 3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80.0%였다.

60~64세 고용률은 1.2%포인트 상승해 65.4%를, 65~69세는 0.3%포인트 올라 52.3%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6000명 증가한 2876만4000명이었다.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이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33만6000명 증가해 65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즉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다른 연령대의 취업자 순증가 분은 1만 명이다.

60~64세 취업자가 8만7000명 증가해 276만4000명으로 기록됐다. 65~69세는 12만2000명 늘어난 174만9000명이었다.

지난달 65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9000명 증가해 375만4000명이 됐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취업자는 200만5000명이었다. 12만7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연령대는 30대였다. 전년 동월 대비 11만 명 증가해 542만3000명을 기록했다.

50대 취업자는 5만1000명 증가했다. 671만 명이었다.

▲10월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나눈 표. 붉은색 하이라이트를 보면 20대(상단 붉은색)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하단 붉은색) 취업자는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반면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372만3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감소했다. 20~24세 취업자 수가 4만 명 줄어든 119만 명이었다. 25~29세는 3만6000명 감소한 253만3000명이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6만9000명 줄어들어 624만8000명이 됐다.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30대 취업자 수가 증가한 건 희소식이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들어 청년 취업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활동 정점기인 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 역시 좋지 않은 지표였다. 증가세가 유지된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와 대비됐다.

일자리별로 취업자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4000명이 증가해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업종 전체 취업자 수는 293만 명이었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7만6000명 증가한 136만9000명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5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7만7000명 감소해 444만8000명이 됐다. 전 산업에서 가장 큰 감소세가 나타났다.

교육 서비스업에서 4만4000명이 감소했고 부동산업 취업자도 2만6000명 줄어들었다.

취업자를 연령대와 산업별로 나눈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가 증가세를 이끌고 20대와 제조업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이 통상 질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을 고려할 때, 전체 취업자 수 증가와 별개로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쉽지 않은 지표로 풀이된다.

관련해 이날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최근 임금 격차 특징과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비 지난해 65세 이상 저임금 노동자 수는 25.3%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세였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저임금 일자리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한편 지난달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 명(1.0%) 증가한 2939만 명이었다. 남자가 1만 명(0.1%) 증가한 1647만2000명이었고 여자는 27만1000명(2.1%) 증가한 1291만8000명이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6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9.5%) 감소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2.1%였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999년 통계 개편 이후 10월 기준 최저 기록이다.

즉 실업 통계만 보면 사상 최고의 완전고용상태가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명(-0.8%) 감소했다. 3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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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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