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윤 어게인'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보류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 시장은 서울시장 5선 도전을 확정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신청 마감 뒤 한 차례의 추가 공모에도 요지부동이던 오 시장은 두 번째 추가 접수 기간에야 마음을 돌렸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여전히 장 대표 노선에 아쉬움을 표한 그는 후보로 등록한 이후에도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며 노선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장에 나선다.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다고 알렸다. 이날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지한 서울시장 공천 2차 추가 접수 기간 마감일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표한 '절윤' 결의문 후속 조치로,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당직자 인적 쇄신과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해 온 오 시장은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와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비판하며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며 "권력의 방향이 아니라 시민의 방향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조금이라도 각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결국 당에 의해 매몰차게 거절당한 셈"이라며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오 시장의 후보 등록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 시장이 요구해온 혁신선대위 출범에는 장동혁 지도부가 여러 차례 반감을 드러낸 만큼,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을 지켜본 당 지도부 내에서는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박수민(초선, 서울 강남구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깜짝 선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입장 발표 자리를 갖고,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 선대위와 인적 쇄신에 "공감한다"며 오 시장에게 "후보로 나와 저와 토론하고 생각을 교환하자"고 했다.
한편 전날 이정현 위원장의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공천 배제) 주장으로 파행됐던 공관위는, 이날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뽑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을 일단락했다. 당내 거센 반발에 이 위원장이 입장을 바꾼 셈이다.
앞서 전날 박 시장 컷오프 반대 호소문을 냈던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장 대표를 찾아가 "부산시장 승리를 위해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관위는 보도자료를 내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경험과 혁신이 정정당당하게 맞붙는 경선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현역인 박 시장과 주진우 의원(초선, 부산 해운대갑) 간의 경선을 통해 정해지게 됐다.
다만 이 위원장이 이번 공천에서 '세대교체', '새 얼굴' 필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향후 서울시장 선거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이 같은 기조를 재차 밀어붙일 가능성이 남아있다.
특히 복수의 다선 중진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대구시장 선거에서 이 위원장은 '중진 의원 컷오프'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중진 의원 컷오프' 방안에 관해 "털끝만큼도 안 접었다"며 "남은 지역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천 원칙과 방향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울산광역시장,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경남도지사 후보로 자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인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의 현역 1호 컷오프 대상이 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해 "각본에 의한 정치공작"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관위 결정 취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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