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처남 폰은 '방탄 휴대폰'?…'양평 공흥지구' 영장에 휴대전화 쏙 빠져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윤 대통령의 처남(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오빠)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양평 공흥지구 압수수색 신청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경찰은 대통령 선거 뒤인 지난해 4월1일 공흥지구 시행사인 이에스아이앤디(ESI&D) 대표이자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아무개씨의 회사, 차량,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같은달 14일엔 김씨를 포함해 소속 직원 등에 대한 영장도 신청했다"면서 "검찰은 그러나 두 번 모두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지난해 9월20일 경기남부경찰청을 항의방문했고, 경찰은 2주 뒤인 10월4일 김씨 등 4명에 대한 영장을 검찰에 다시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그때도 검찰은 김씨 등의 휴대전화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완을 지시하며 반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일주일 뒤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대상에서 뺀 상태로 영장을 재신청하자 검찰은 그제야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며 "김씨가 전화로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한 내용이 검찰 공소장에 3차례나 등장함에도, 김씨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해 4월에는) 압수수색을 할 정도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아 2건 모두 기각 결정했다. 지난해 10월에 신청한 영장 역시 소명이 부족해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완수사를 요구했다"면서 "검찰은 영장에 대해 결정을 지연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경기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일대 2만2411㎡(6779평) 규모의 공흥지구 개발 인허가 및 사업 기간 연장에 따른 것이다. 또 개발사업을 통해 윤 대통령 처가 회사가 798억 원의 분양 실적을 거뒀음에도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공흥지구 사업기간을 임의로 변경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양평군 공무원 3명을 기소했으며, 지난 7월에는 위조한 사문서를 양평군에 제출해 개발부담금 업무를 방해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로 김 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월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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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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