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12명의 할머니들이 농촌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기록집을 펴냈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완주미디어센터가 고산면 화정마을 어르신들이 평소 찍은 사진을 모은 기록집 <아느작아느작 꽃마실>이 발간됐다.
<아느작아느작 꽃사실>은 화정마을 할머니 사진기록단이 손수 찍은 마을 정경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화정마을 할머니 사진기록단은 ‘전라북도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완주군과 완주미디어센터가 기획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권복순, 김정자, 박복순, 신옥리, 오율례, 이덕순, 이복순, 이장순, 이칠월, 조북현, 최은주, 최장금 등 화정마을 12명의 할머니다.
카메라를 든 어르신들은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마을 곳곳을 누볐다. 몇 분은 몸이 불편해 보조기구에 의지해야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복순 어르신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이런 늙은이가 이렇게 한다는 것이 굉장히 실감 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펴낸 <아느작아느작 꽃마실>은 이번 활동의 결과물이자 화정마을 사진기록단의 첫 기록집이다.
120여쪽 분량의 책에는 북당골, 옛 빨래터 꽃남정, 버스정류장, 안골, 뒤지매, 웃거티, 아랫거티, 상당, 새 동네까지 마을 곳곳의 풍경과 이경선씨가 정리한 이야기가 담겼다.
김석원 화정마을 이장은 “어르신들이 어디서 이런 활력과 기쁨을 느끼겠나.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참여자인 최은주 어르신은 “다들 만족감을 갖고 참여했다”며 “나이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활동을 지원한 미디어 교사 이경선씨는 “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활동이었다. 고향을 떠난 분들이나 기억하고 싶은 분들과 마을을 공유하고 어르신들이 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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