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선 압승에 이재명 자신감…당내 "단합" 재강조

보선 승리엔 "국정실패 엄중한 심판" 평가…"당의 안일함, 치열하지 못함 다시 성찰"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대표에게는 힘이 실리게 됐다. 이 대표는 보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낸 메시지에서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함과 동시에, 당 내부를 향해서는 "단합"을 강조하면서 "안일함과 치열하지 못함을 다시 성찰한다"고 언급해 당 혁신에 대한 의지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12일 밤 11시 45분께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선 이번 보궐선거 승리의 의미를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두려운 마음으로 위대한 국민과 강서구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진교훈 후보가 당선사례를 발표한 지 5분 만에 나왔다.

이 대표는 다만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지 않는다"며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정치혁신,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다"며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했다. "오로지 국리민복만을 위해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복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그러면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발산역 앞 강서구청장 보선 집중유세 때에 이어 2번째로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고 했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당내 계파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한 상태에서 이 대표가 거듭 '통합'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이 대표의 메시지 약 440자 분량 중 80% 이상은 당 내부를 향한 내용에 할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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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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