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대표께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만날 계획은 없어

'막말 논란' 신원식 등 개각 발표엔 "전문성 갖추고 국민 눈높이 맞는 적절한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단식 쇼"라며 조롱조 반응을 이어오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된다고 한다.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 중단이 바람직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의 삶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계획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단식하며 요구한 사항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도 강 대변인은 "단식 중단을 요청하러 갈 계획 자체가 없기 때문에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요구사항에 대해) 무슨 말을 하실지 미리 예단해 말하기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요구사항은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 윤석열 정부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 국정쇄신과 개각이다.

'이 대표의 단식에 명분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강 대변인은 "지금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놓여있다. 경제가, 민생이 굉장히 심각하다.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회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께서 단식하는 자체가 안타깝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발표된 개각에 대해서는 "전문성, 업무수행력, 정무적 리더십으로 국정 철학을 보다 단단히 다지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현안을 챙기기 위해 단행된 적절한 인사"라며 "새로 진행된 3개 부처 담당자들은 해당 분야에서 평생 몸 담거나 관련 주요 직책 맡은 인물로 출중한 능력과 전문성 인정 받은 인물"이라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일관되게 전문성과 경륜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장관으로 배치해왔고 이번 개각 역시 그런 기조에 따른 안정적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발표한 개각 내정자는 국방부 장관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다.

이 중 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관련 유튜브 방송에 나가며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고 막말을 하고, 다른 국방 전문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를 "나라 구해야되겠다고 나왔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의원 내정의 적절성을 묻는 말에 강 대변인은 "군대를 군대답게 만들 수 있는 후보자가 신원식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이 충분히 소명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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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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