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회의' 주도 류삼영 "보복 인사 배후는 장관보다 높은 윗선"

"1차 보복인사와 같은 패턴…경찰청장 의사 제압할 수 있는 데는 경찰국 수준 아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시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자신에 대한 보복 인사 배후로 장관보다 높은 윗선을 지목했다.

류 총경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경장급 자리인 경남경찰청112상황팀장으로 발령 난 것은 총경회의 주도로 인한 2차 보복으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생각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이번 인사 발령이 윤희근 경찰청장 선에서 이루어진 것인가를 묻자,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인사가 이번에도 늦어졌고 지난번 2월에 보복인사가 1차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도 인사가 늦어졌을 때 소문이 청장이 전권을 행사하는데 외압이 개입해서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결국에는 그게 상상도 못할 보복인사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이번에도 2주 전에 이미 인사하겠다고 청장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는데 "1주 늦어지는 그 상황은 외압과 힘겨루기를 하다가 수해를 만나서 2주가 연기가 된 상황"이라면서 "(인사가 늦어진 데는 수해와 이상민 장관의 복귀 등의) 영향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보복인사의 배후가 장관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경찰국보다 더 위"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장관 혹은 경찰국보다 더 위"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청장은 이런 보복인사를 하는 게 조직 내에서 신망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기로서는 정말 피하고 싶은"일이라면서 "지난 2월 1차 보복에서도 일주일간의 힘겨루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그런 청장 의사를 제압할 수 있는 데는 경찰국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곳밖에 없다?"라는 추정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관련해 류 총경은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 모두가 보복성 인사를 받았다며 "1차에서 보복을 할 수 없는 사람들, 저처럼 징계를 집행 중이기 때문에 인사 발령을 못 내기 때문에 못 냈고 그 다음에 교육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형식적인 이유로 보복인사를 할 수 없던 사람을 이번에 다 끄집어내서 보복을 전면(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류 총경은 유희근 현 경찰청장은 "자신의 권한도 제대로 행사를 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해석에 동의하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도 총경 회의 참석자들을 시도·경찰청 112상황팀장으로 발령해 논란이 됐다.

류 총경은 전날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5년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 조직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인해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국민들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달라”고 했다.

▲류삼영 총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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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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