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르무즈 기뢰 제거 작업 착수…"미 군함 해협 첫 통과"

트럼프 "한중일 등 위해 우리가 정리·그들은 용기도 의지도 없어"…11일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 호르무즈 통과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시작된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 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대가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USS 프랭크 E 피터슨'과 'USS 마이클 머피'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중 무인기(드론)을 포함한 추가 미군 병력이 향후 며칠 내 이 제거 작업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오늘 우린 새 항로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을 시작했으며 곧 해운 업계와 이 안전한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 흐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월 말 전쟁 발발 뒤 미군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가 된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작전이 이란과 합의 없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보면 이란 합동군사령부 카탐 알안비아 대변인은 11일 "미군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해 진입했다는 미 중부사령부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도 12일 성명을 통해 미 함정 통과를 부인하고 "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고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특정 조건 아래 민간 선박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며 군함의 해협 통과 시도에 대해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미 구축함들이 오만만에서 출항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뒤 페르시아만에 잠시 머무르다 다시 이 해협을 통해 오만만으로 돌아왔다고 미 당국자들과 이 작전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당국자들은 구축함들에 이날 기뢰를 찾거나 제거하는 임무가 부과되진 않았고 해협을 떠날 때 이미 주요 임무가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들 구축함 중 하나에 접근하던 이란 정찰 무인기가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을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 될 거라고 했지만 해협의 사실상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모두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제거할 능력도 부족해 해협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모든 나라를 위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히고 "놀랍게도 그들은 스스로 이 일을 할 용기도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11일 원유를 가득 실은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각 200만배럴을 운반할 수 있는 라이베리아 선적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세리포스' 및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와 '허 롱 하이'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배들은 이란 라라크섬을 우회하는 '호르무즈 통항 시험 정박지' 경로를 통해 해협을 통과했다고 한다.

LSEG와 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를 실은 세리포스는 4월21일 말레이시아 말라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라크 원유를 실은 코스펄 레이크는 6월1일 중국 저우산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사우디 원유를 실은 허 롱 하이의 목적지는 불분명하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가운데 3월11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화물선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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