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천 책 저자 "'국힘, 본인들 정권 권력형 비리 회자될까 두려운 모양"

"이명박·박근혜 정부 권력형 비리 회자될까 두려운 모양"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금품 비리 없었던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서평으로 화제가 된 책 <나의 청와대 일기>의 저자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문재인 청와대를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쓴 국민의힘을 향해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 했던 옛말이 떠올라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반격했다.

윤 전 비서관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의 <나의 청와대 일기> 서평에서 이 한 줄이 꽤나 불편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 대변인이 나서 구구 절절 논평을 쓴 걸 보니,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 했던 옛말이 떠올라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비서관은 "과거 자신들의 정권에서 자행된 측근과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가 다시 회자될까 두려운 모양"이라면서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과 비교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전 비서관은 "국민의힘도 잘 알겠지만, 대통령 측근의 금품비리란 이런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인사로 6억 뇌물을 수수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원전 뇌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언급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인사로 특활비 1억 수수로 징역 5년을 확정받은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및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을 언급했다.

윤 전 비서관은 또 "대통령 가족 비리 의혹이란 이런 것"이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안 논란,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언급했다. 그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통령의 처남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전 비서관은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특수관계자나 청와대 인사나 정부 고위 인사 등이 부정한 금품을 받고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나 특권을 주는 일이 없었다"면서 "여당이 열거한 사건들은 검찰의 자의적인 직권남용 잣대에 의한 사건이거나 청와대 근무 전에 있었던 일로 인한 것이었다"고 했다.

윤 전 비서관은 "이밖에도 지금 대통령실에는 이미 부정,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있다"며 김관진 대통령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장을 겨냥한 뒤 "군사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범법자인 안보실 고위관계자를 득달같이 사면하더니, 그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겼다"고 비난했다.

윤 전 비서관은 "짐작 컨데 향후 벌어질 인사 논란에서도 여당은 또 문재인 정부 탓에 열을 올릴 터, 집권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한 게 아니라면 야당 탓, 문재인 탓 그만하고 민생이라도 챙기길 바란다"며 "이 삼복더위에 전기요금 무서워 에어컨조차 마음 놓고 켜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함이 보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서평에 대해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김민구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금까지 민주당과 함께 가짜뉴스 공동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을 비롯해 전병헌 전 정무수석, 조국 전 민정수석 등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문재민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김 대변인은 "'임기가 끝나면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다큐 영화를 통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한 생각이 든다'는 망언인지 실언인지 모를 말을 했다"며 "본인을 미화한 영화를 찍고,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언 정치,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이 '잊혀지고 싶다'던 말과 부합하는지,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까지 망가져야 허망하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내' 편향이 아닌 국민 전체를 '내' 진영이 아닌 국가 전체를 생각하며 부정부패로 나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는 '진정한 국가 원로'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현철 부대변인도 문 전 대통령의 서평을 두고 "책방 주인의 앞뒤 안 맞는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최 부대변인은 "'퇴임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던 문 전 대통령이 또 자가당착에 빠져 가짜뉴스를 생성 중"이라면서 "하루가 멀다고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태양광 등 비리들이 속속 터지고 있다. 4대강 보 해체 부당개입, 전방위적인 통계 조작, 월북 몰이 및 강제 북송,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 정부 의혹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과 팬덤 지지층이 성지 순례하듯 책방으로 몰려들어 팬미팅장이 되어버리니 마치 정치인이라도 된 듯하다"며 "현실 정치와 일체 연관을 가진 활동을 하지 않겠다던 다짐을 스스로 어기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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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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