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 21일만에 중단…"계속 싸울 것"

"오염수 해양 투기는 바다 망치는 나쁜 선례…국제 네트워크, 청문회, 국민행동 준비하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1일 간 이어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국제 네트워크, 국회 청문회, 범국민행동 등을 통해 오염수 투기 반대 움직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26일, 계란으로라도 바위를 친다는 심정으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며 "21일 째인 오늘, 저는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비록 저의 단식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며 "최소 30년 동안의 해양투기다. 지금 당장 멈추지 못하면 내일도, 또 모레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이미 한일 양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한일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며 "정의당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 내 핵오염수 반대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의지를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8월 12일 범국민행동의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며 "대통령이 귀를 틀어막는다면, 우리 국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는 것은 일본 도쿄전력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막지 못하면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다. 많은 나라가 면죄부를 얻어 핵발전소 오염수를 얼마든지 바다에 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며 "핵발전소에 활짝 열린 바다, 그 결론은 어떻게 되겠나.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이를 책임질 수 있나"라고 반대 움직임을 계속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했던 '핵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달라'라는 말은 제 뇌리에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며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피해 뿐인 핵오염수 투기를 초지일관 일본 정부 편에만 서서 밀어붙이는 이 정부를 아무리 이해해 보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제발 반성하시라"며 "후쿠시마 앞바다 방사성핵종의 농도도 모르고, 알프스 역시 모든 핵종을 제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제 그 성능에 대한 검증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상황이다. 국민들은 과학적 질문을 던지는데 '수영할 수 있고 마실 수 있다'는 저열한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그것도 모자라 국민 혈세를 도쿄전력 방어 광고비로 퍼붓는 이 사태를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도 질타했다.

이 대표는 "'나라 꼴이 엉망인데 국민 편 제대로 들어주는 정치가 없다', '내 마음 둘 곳 없다'는 한숨 소리에 정의당이 답하겠다"며 "최선두에서 반드시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21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한 뒤 당 관계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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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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