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피투성이 사진 공개한 황보승희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

불륜설·정치자금 의혹에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14일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라며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이 1년 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2021년 합의이혼했다"며 "재산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고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다. 지역에서 선출된 제가 전남편의 요구로 탈당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이지 않았더니 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 협박으로 사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2016년 이후부터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며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내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 제가 자기 손바닥위에서 통제돼야 되는데 거기서 벗어난다고 하니 '어디 감히 니가! 너는 죽어야 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피흘리는 사진과 친정 어머니 등 주변인의 몸에 남은 피멍, 부서지고 피묻은 집안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3년을 참고 또 참았다. 사춘기 두 딸들이 상처받을까봐, 또 사적인 부분을 시시콜콜 해명한다는 것이 공인으로서 맞는가 하는 부분, 국회의원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나 당에 누가 될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라며 "저를 때린 건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되신 친정 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 그때 후유증으로 제 어머니는 한 쪽 다리를 저신다"고 했다.

황보 의원은 자신이 수사를 받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해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민주당까지 가세해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인 공천헌금으로 이제 저를 윤리위 제소까지 하겠다"고 했다.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도 이런데 보통 여성들은 어떻겠느냐. 남편이나 이별한 남자에게서 폭력을 당하면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다음은 무서워서 말도 못 하다가 험한 일을 당하는 걸 너무 많이 봤다"고 호소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황보 의원이 같은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황보 의원의 전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전남편 A씨는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명부 사본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도 지난 13일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황보 의원은 경찰·당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14일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라며 전남편에게 당한 폭행 관련 사진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황보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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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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