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여성' 취업자 늘고, 20대 취업자 노인들보다 적었다

지난달 고용률은 최고 수준이었지만…고령 여성 취업자 증가세만 두드러져

20대 고용률이 60대 초반 은퇴 연령의 고용률보다 낮았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로 고령층 고용률은 올라갔지만 청년 취업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 관측됐다.

전체 취업자 증가세는 '60대 이상-여성'이 이끌었다. 고령층 여성 노동자가 급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20대(20~29세) 615만5000명 가운데 383만3000명이 취업해 20대 고용률은 62.3%로 나타났다. 전월(61.4%)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대 일부에서는 20대보다 높은 고용률이 나타났다. 60~64세 423만1000명 가운데 274만4000명이 취업해 이 연령대 고용률은 64.8%에 달했다. 4월(64.0%)에 이어 5월에도 이 연령대 고용률이 64%를 웃돌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총괄할 경우 1361만5000명 가운데 641만4000명이 취업했다. 전체 고용률은 47.1%였다. 과반에 가까운 고령자가 노동 인구였다.

관련해 나이가 들수록 고용률은 크게 떨어졌다. 65~69세 고용률은 53.0%였고 65세 이상은 39.1%, 70세 이상은 31.7%로 각각 집계됐다. 7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도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늙어서도 일해야 할 정도로 빈곤한 노인이 많음을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고령자보다 높았다. 5월 전 연령대 실업률은 2.7%였다. 완전 고용 상태다.

20대 실업률은 5.9%에 달했다. 전월(6.5%)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으나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대를 제외하면 15~19세(3.4%)를 뺀 나머지 전 연령대가 3% 아래의 완전 고용 상태를 보였다. 60대의 경우 60~64세 실업률이 2.6%, 65세 이상은 1.8%였다.

오직 20대 실업률만 튄 셈이다. 그만큼 구직자가 많지만 취업자는 적음을 뜻한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으나 실질 실업 상태인 '쉬었음' 인구를 포함하면 20대 취업난 수준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추정된다.

5월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1575만6000명(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24만7000명이었다. 전년 동월에 비해 8.8% 급증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활발히 노동하는 연령대인 20~50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가 104만 명(전년 동월 대비 20.1% 급증)이었고 20대는 35만7000명(11.1% 증가)이었다.

이어 50대 34만1000명(3.2% 감소), 30대 25만1000명(3.8% 감소), 40대 22만8000명(5.1% 감소)15~19세 2만9000명(17.7% 증가) 순이었다.

5월 전체 취업자는 2883만5000명이었다. 전월 대비 35만1000명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률은 63.5%로 나타났다. 이는 1982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였다. 이는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다만 이 중에서도 15~29세 청년층 고용 현황은 부진했다. 이 연령대 고용률은 47.6%에 머물러 과반에 이르지 못했다.

▲5월 연령계층별 취업자 및 고용률. 20대 고용률(62.3%)이 60~64세 고용률(64.8%)보다 낮았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인 35만1000명 가운데 34만8000명이 여성이었고, 특히 60세 이상 여성이 22만4000명에 달했다. ⓒ통계청

여성 취업자가 급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5월 남성 취업자는 161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여성 취업자는 1272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비 34만8000명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인구 35만1000명 가운데 99.1%가 여성이었다.

여성 취업자 가운데서도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순증한 여성 노동자 34만8000명 가운데 22만4000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285만7000명에 이르렀다.

즉 전체 순증 취업자 35만1000명 가운데 22만4000명이 '60세 이상 여성'이었다. 이 집단이 전체 순증 취업자의 64.1%를 차지했다.

이를 고려하면 일자리 증가의 질이 마냥 좋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연령대 여성 노동자 다수가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이거나 혹은 정부가 창출한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해 일자리별로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3만9000명, 건설업은 6만6000명 감소하는 등 주로 남성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반면 여성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6만6000명 급증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12만8000명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에서 6만1000명 증가했고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11만1000명이 늘어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35만명 이상 증가했음에도 청년층과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83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천명 늘었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9만9천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3만9천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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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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