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1분기 성장률 0.3→0.1%로 하향"

한국 경제 비관론 강해져… 무역수지 적자가 주요인

해외 경제전문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에 불과하리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시장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 11일에서 17일 사이 월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명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0.3%에서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으리라는 시장의 평가가 종전보다 더 뚜렷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히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라는 비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리라고 본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인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모든 곳의 수요가 둔화했다며 "한국은 이미 침체 상태"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다만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대로 0.5%를 유지했다. 2분기 들어 지금의 침체 국면을 다소 회복하리라는 예상이다.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4%를 기록해 역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강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 나타난 역성장 기록이다.

만일 1분기에도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경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 된다. 이 경우 한국 경제가 이미 침체(recession)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사실상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둔화하는 핵심 요인은 무역 적자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서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한국의 누적 무역적자는 258억61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한해 무역적자 478억 달러의 54.1%에 달하는 금액이다. 단 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악의 무역수지를 기록한 작년의 과반을 넘었다.

월별 기준으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졌다. 4월 무역수지도 적자가 확정된다면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셈이 된다.

▲18일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월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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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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