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년도 더 흘렀지만 <빵과 장미의 도전>은 계속된다

<빵과장미의 도전> 출간 기념 북콘서트…새로운 페미니즘을 모색한다

'빵과장미(Pan y Rosas)'는 각각 생존권과 참정권을 의미한다. 1908년 3월 8일, 하루 12~14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1만5000여 명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외친 구호가 빵과 장미였다. 이 빵과 장미 구호가 새로운 페미니즘의 길을 열고 있다. 100년이 넘게 지나도 여전히 빵과 장미는 유효하다.

지난 2003년 아르헨티나에서 몇십 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시작한 빵과장미 모임은 이제 수천 명의 회원과 지지자로 불어났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볼리비아, 미국, 페루, 독일,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등 14개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빵과장미의 도전>(김요한, 양동민, 양준석, 오연홍, 전해성 옮김. 오연홍 엮음. 숨쉬는책공장)은 빵과장미의 다양한 활동 내용과 주장을 모아 엮은 책이다. 빵과장미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한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회주의자는 시각이 좁고, 사회주의자가 아닌 페미니스트에게는 전략이 결여돼 있다"는 미국 사회주의자인 루이스 니랜드(Louise Kneeland)가 1914년에 말한 걸 이어받는다. 여성 의제가 곧 노동자계급 의제이며, 여성 억압에 맞선 투쟁은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과 분리할 수 없다는 시각이 이들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1장 '투쟁의 최전선에서'는 빵과장미가 직접 참여한 투쟁 사례를 바탕으로, 이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동하며 성장해왔는지 살핀다. 2장 '멀리 내다보며 전진하기'와 3장 '여성해방의 전략을 위한 토론'에서는 빵과장미가 지향하는 정치 전망을 살핀다.

책의 마무리에는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을 실었다. 빵과장미는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라마다 투쟁의 역사와 정치 환경이 다르다. 때문에 어느 나라에선 여성 살해에 맞선 투쟁이 핵심 과제가 되고, 어느 나라에선 임신중지권을 위한 투쟁이 시급한 과제가 된다.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은 이런 전술적 유연성과 더불어, 각 나라의 다양한 실천을 단일한 전략적 지향으로 묶어내기 위한 기준점이 된다.

여성 살해와 임신중지권 박탈에 맞서 싸운 시위, 대량 해고와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일으킨 파업, 공장점거 등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혁명적 페미니즘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빵과장미의 모습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들은 무엇일까.

▲<빵과장미의 도전> ⓒ숨쉬는책공장

<빵과장미의 도전>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빵과 장미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혁명적 페미니즘을 열어간다!"

일시: 2023년 3월 15일(수) 저녁 7시

장소: 북카페 비플러스(6호선 증산역 1번 출구 이용,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95 1층.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여 방법: 신청폼 작성(https://tinyurl.com/45atxmpt)

인원: 선착순 60명

참가비: 무료(커피, 차, 맥주 등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원하시는 분은 비플러스에서 구매해 드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1. <빵과장미의 도전> 추천의 말

2. 영상으로 보는 빵과장미 활동

3. 엮은이 이야기

4. 옮긴이 이야기

5. <빵과장미의 도전> 독자가 뽑은 한 문장

6. 첼로 연주로 들어보는 빵과 장미 노래

오시는 길: 지하철 6호선 증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불광천 건너 300m가량 직진, 기업은행에서 우회전 후 100m가량 더 직진, 삼보수제갈비 옆 골목.

문의: 숨쉬는책공장, 070-8833-3170

주관: 숨쉬는책공장 ×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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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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