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국내외서 발견된 독립선언서 원본자료 32점 공개

3·1절 맞아 27일 특별 공개 행사…2·8 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도

▲2·8 독립선언서 '3·1운동의 진상' 수록본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이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독립선언서류 32점을 공개한다.

독립기념관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밝은누리관에서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특별 자료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독립선언서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 주요 자료는 전남 목포, 경남 통영·하동, 평북 철산 등지에서 발견된 3·1 독립선언서들이다.

3·1운동 당시 국내에서 다양한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지만 실물로 남아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양한 독립선언서와 격문들 가운데 보존돼있는 원본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각 지방에서도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배포했음을 보여준다.

1983년 2월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는 당시 영흥학교 교장 다니엘 커밍(Daniel J. Cumming, 김아각)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평안북도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鄭錫海)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이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

▲2·8 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독립기념관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참조해 작성됐고 하동 만세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이다.

두번째 주요 자료들은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독립선언서로 국내 나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이다.

이들 선언서들은 미주로 전달되었기에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일제문서나 상해판 󰡔독립신문󰡕에 그 내용이 소개됐지만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연통제 설립과 관련해 제2의 독립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작됐다.

2·8 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대한인국민회 소장자료로 6쪽 분량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2·8 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3·1독립선언서는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하였으나, 2·8독립선언서는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포했고, 대한독립선언서는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 것을 선포했음을 보여준다.

세번째 주요자료는 3·1절 기념 선언문들이다.

국외 한인들은 3·1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3·1절 기념식을 갖고 기념선언을 했다.

친일 외교고문 스티븐슨을 처단한 미주의 전명운 의사가 3·1운동기념식장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와 중국 각지를 떠돌며 고난 속에서도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단체들이 매년 3·1절 기념 선언식을 거행했던 기념선언서들이 포함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 동안 실물공개가 되지 않았던 다양한 독립선언서를 통해 한국독립정신의 원천이 된 3·1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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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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